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상승 행진을 멈추고 쉬어가는 모습이다.

전날 장중 1920선을 뚫기도 했으나 1880선으로 재차 후퇴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이다 1860선까지 되돌아왔다.

증권업계에선 현 국면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흐름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며 이를 고려한 업종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4포인트(0.87%) 떨어진 1864.26을 기록 중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증시 폭락의 핵심 배경은 유럽 금융위기 발생 우려로, 이를 고려하면 이번 증시는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가장 유사하다"며 "당시 미국 금융시장 충격이 세계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금융쇼크가 실물 경기 둔화로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진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미국과 유럽발(發) 악재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수출업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8월 들어 위축되기 시작한 국내 기업이익과 수출 등에 비춰 현 시점이 금융위기 충격에 따라 펀더멘털 악화가 수반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구간에 진입하는 변곡점"이라며 "중국 물가가 7월 고점 형성 후 하락할 전망이란 점에서 수출 업종 중에선 소재업종이 산업재와 정보기술(IT) 대비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이달 업종별로 소재, 내수, 자동차 업종을 시장 비중보다 늘리는 전략이 유리하고 특히 정유, 조선, 건설주를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정유업종의 이익수정비율과 업황지수가 반등하면서 정유업종의 매력이 높아졌고, 밸류에이션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에 비춰 상승여력도 충분하다"며 "조선업종은 낙폭이 가장 컸고, 건설의 경우 업황이 소폭 하락했지만 이익수정비율과 추천강도가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유와 건설업종은 9월에 다른 업종 대비 양호한 성과를 거둘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초점] 7일만에 숨고르는 증시…투자전략?
박세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11년 및 최근 5년간 업종별 주가수익률상 매년 9월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돈 업종은 정유와 건설로 나타났다"며 "9월에 이들 업종의 코스피지수 초과 평균수익률 또한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엔 올해 주도 업종이었던 정유가 다시 힘을 받아 올라가고, 최근 6개월과 8월 폭락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필수소비재가 꾸준히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수 흐름 따라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현 시점에서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고, 미국 정치권 내부의 힘겨루기와 유럽 국가들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정책적 대응이 이후 부침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중순 이후 단기 박스권 장세상 여전히 낙폭과대 위주의 기술적 대응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바닥국면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추세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 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박스권 하단에서 낙폭과대 종목을 매수하고 박스권 상단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