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같은 1년이었다고 말할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안 좋은 일은 모두 겪어 소위 말하는 '바닥은 쳤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뚜렷한 성장성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SSCP "바닥확인…주가 오를일만 남았다"
IT 소재 전문 기업 SSCP의 오정현 대표(사진)는 2일 지난해 말부터 하락횡보하고 있는 주가에 대해 충분히 바닥임을 확인했고 확인한 만큼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역외 탈루, 탈세 혐의 등으로 홍역을 치루면서 SSCP 주가는 2009년말 8000원대에서 지난해말 4000원대까지 급락했다.

SSCP는 그동안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시도했던 해외투자 부분을 회수하고 향후 수종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1973년에 설립된 이후 피혁.섬유.신발용 잉크소재에 주력하던 이 회사는 1990년대 가전제품.자동차 내장재.휴대폰용 페인트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페인트 사업의 시장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고 판단, 이 부문을 매각하고 전자재료 전문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SSCP는 2007년 인수해 2009년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한 슈람(SCHRAMM Holding AG) 지분과 코팅재료사업의 일부분인 페인트 사업을 네델란드 법인인 아크 조노벨(AKZO NOBEL)에 21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오 대표는 "아직까지 세부적인 계획은 수립 중에 있으나 매각대금 가운데 1500억원은 국내외 차입금 상환으로 사용하게 되며 600억원은 향후 경기변화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에 추가하거나 성장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124% 규모의 부채비율도 올해말에는 87%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그는 "무엇보다 금융비용부담이 축소돼 손익개선효과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대표는 "향후 SSCP가 주도할 전자재료사업은 특화된 사업 아이템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용 필름을 비롯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IT 부품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들을 주요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해 SSCP의 3차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주요 고객들과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4분기부터 하나씩 나타날 것 이어서 IT 소재분야의 성장성을 본격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에 2015년에는 7000억원 대의 매출을 시현할 것이라는 포부다.

이같은 성장성에도 회사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게 SSCP 임직원들의 판단이다. SSCP 임직원들은 최근 주가가 회사의 성장성에 역행하고 있다며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해 우리사주를 취득키로 했다. 오 대표는 "SSCP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감동했다"면서 "이런 개개인의 의지가 모인다면 반드시 훌륭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자회사인 슈람 매각과 국내 코팅사업 일부 매각자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 1차적으로 건실한 SSCP 다지기에 올인해 SSCP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들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투자자와 주주분들께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