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일 조선업종에 대해 "현대미포조선의 납기 연기 공시와 탱커, 컨테이너선사의 적자 지속으로 지난 2009년과 같은 유조선, 벌크선 등 납기 연기와 계약해지 요청 재발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도 그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전재천 연구원은 "우선 금융위기 이전 수주한 선박 중에서 문제가 되는 선박은 2009년~2010년에 걸쳐 조선사와 계약 조정(납기연기, 계약해지 등)이 이미 대부분 완료가 돼 추가 문제가 될 선박은 많지 않다"며 "금융위기 이후 수주한 선박의 계약 안정성은 금융위기 이전에 수주한 선박 보다 훨씬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2009년 4분기 이후 발주한 선사들은 선박금융 조달이 가능한 신용도가 높은 회사들이 대부분"이며 "투기발주 보다는 용선계약 후 발주하는 경우가 많았고, 금융위기 이전 보다 달러 선박가격이 30%~40% 낮은 상태에서 발주했기 때문에 해운 운임 손익분기점이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현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이하일 뿐만 아니라 납기 연기, 계약해지 우려가 높아 자산 훼손 가능성이 높았던 2009년 PBR 수준(0.5배~0.6배)"이라며 "현재의 상황이 2009년과 같은 납기연기, 계약해지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PBR이 2009년 PBR 수준에 근접한 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경우는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주가"라고 판단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3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주력 건조 선종이었던 PC선의 운임 시장이 여전히 약세라는 측면에서 저평가 해소 시점은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조선주 매수 시점으로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4분기 해양플랜트 생산설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10월 이후"라면서 "조선주 내 추천 종목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3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낮고 4분기 수주모멘텀이 있는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