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은행업종에 대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 상승해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KB금융기업은행을 최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과거 은행업 지수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유사한 방향성을 보였음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4월 1.0%를 저점으로 5월 1.3%, 6월 1.7%, 7월 2.0%로 상승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구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 구성지표의 증감률을 보면 7월에는 금융기관유동성, 소비자기대지수, 기계수주액 등의 증가가 선행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며 여기서 은행업과 관련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금융기관유동성이라고 했다. 금융기관유동성은 실질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고 과거 실질유동성과 은행업 지수의 추이를 보면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기관유동성이 개선됐던 것이 물가상승률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가능했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향후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상승률의 상승세가 추가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금융기관 유동성 지표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 기조라는 점도 경기선행지수 중 유동성 관련 지표의 흐름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업 주가가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은행업 관련 불확실성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3개월 연속 상승,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은행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은행주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고 글로벌 경제의 악화는 은행주만의 할인요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새로운 저점을 경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