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에는 정책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됐습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도달한 만큼 한 차례 매물소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코스피지수가 엿새째 안도랠리를 펼치며 1900선을 넘어선 1일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이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아직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이 강한 상황은 아니다"며 "유럽과 미국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경제 성장률도 낮춰지고 있어 상승랠리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1900선 이상에서는 매물이 나올 수있다"며 "상승 추세로 진입하기보다 매물 소화를 거치는 기간 조정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은 1950선까지 열어두고 있지만 빠른 상승세는 이달 하순 이후에나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도 윤곽이 드러났고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기대감도 사전적으로 반영됐다"며 "막상 정책이 발표됐을 때는 추가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다면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는게 맞지만 단기랠리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내수, 유통 등 방어주 내에서 대표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