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른베르크 축구장에서 팬들이 하트 모양의 풍선을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관중들은 그들의 가슴처럼 붉고 뜨거운 심장을 하늘에 띄운다. 사람들은 축구장에 오면 이처럼 하나가 된다.

응원은 오랫동안 숨어 있던 우리의 본능이다. 먼 옛날,생존을 위해 맹수와 싸웠던 사냥꾼들에 대한 환호다. 우리 몸은 아직 그 원시의 시절을 잊지 않아,이기기 위해 함께 뛰는 선수들을 보며 전율을 느낀다. 한 배에 타고 있으면서도 갈라져 다투는 사람들이 가득찬 요즘,작은 풍선 아래 서로를 격려하는 우리의 본성이 늘 깨어 있기를 기원해 본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