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정책은 반드시 추진해 신뢰 얻어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수출과 내수를 감안할 때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7월 전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전월대비 감소한 것은 계절적,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공행정과 건설업, 광공업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일정과 집중호우, 공장 이전, 여름 휴가 등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8월 하순 이후 이런 요인이 해소되면서 지표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범(汎) 현대가 그룹사들이 공동으로 5천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거액의 사재를 추가 출연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공생발전을 제시한 이후 국무회의에서 후속조치를 논의했다"며 "공생발전 논의에서 자원 봉사와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내 기부 사례는 규모도 크고 개인 중심이며 내용도 청년 창업과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 확대 등 다원화되고 있다는 의미도 크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100세 시대' 정책과 관련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고령화 진입이 빨라지고 있어 정부와 사회, 가족, 개인 간 합리적 책임분담과 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고령층을 사회적 자원으로 인식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 참여 확대 등으로 고령층의 삶의 질과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재정부담을 완화하는 세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안건인 기업환경개선대책 추진실적 점검과 관련해 아직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과제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영어 속담에 행동이 말보다 더 큰 소리를 낸다는 말이 있듯이 정부가 약속한 정책은 반드시 추진해 신뢰를 얻고 정책효과도 올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