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주춤'…코스피 자신감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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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ㆍ엔화가치 하락…그리스 증시 14% 급등
공포지수 상승 꺾여…외국인 나흘 만에 순매수
공포지수 상승 꺾여…외국인 나흘 만에 순매수
◆유가증권시장 변동성지수 하락
미국 국채와 금,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의 강세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9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2.26%로 지난주 금요일보다 0.06%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국제 금값은 23일 장중 온스당 1915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29일 1789.3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각국 주가와 원자재 등 위험자산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 위기의 진앙지였던 그리스 증시는 29일 은행 간 합병 소식으로 14% 이상 급등했다. 다우지수도 이날 2.26%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원유(WTI) 최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87.27달러로 1.9달러 올랐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와 스위스프랑 가치가 하락세다. 엔 · 달러 환율은 19일 장중 사상 최저치인 75.95엔까지 하락한 이후 상승세(엔화 가치 하락)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완화됐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0일 30.46으로 전날보다 2.95포인트 하락했다. V-KOSPI는 주가 변동성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작다는 의미다. V-KOSPI는 9일 50.11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하락해 3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권투 경기로 치면 1라운드가 끝나고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유럽 위기가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30% 이내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도 4일 만에'사자'
코스피지수는 14.32포인트(0.78%) 오른 1843.82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863까지 오르다 20일선(1853)의 저항에 밀려 상승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24일(911억원) 이후 4일 만에 198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소비지표 회복이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QE3) 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 대한 당위성을 부여했다"며 "경기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안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지속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날 순매수 전환은 주식이 너무 빠진 데 따른 반발 매수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신남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금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 연속성을 갖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지수와 중국 물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 센터장은 "9월1일 나올 8월 ISM 지수가 예상치인 48.5를 밑돈다면 다시 한번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5일 미국 노동절을 맞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내놓을 경기 부양책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해 긴축을 완화하면 국내 증시는 호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팀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으로 2라운드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3라운드 이후는 또 다른 호재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유승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