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락앤락, 애널리스트에 십자포화 맞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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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폐용기 1위 제조기업 락앤락이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발표를 급작스럽게 내놓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분풀이성 보고서를 내놓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규 시설투자 자금 조달용 유상증자는 때에 따라 증시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슈인데도 애널리스트들이 한 목소리로 시장 신뢰를 잃었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락앤락으로 손실을 본 기관투자자를 상대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뿔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락앤락 주가는 30일 1400억원대 유증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이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단기간 불가피한 락(落·떨어질 락)앤락(落)'이란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적 쇼크에 이어 돌발적인 유상증자 발표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안지영 연구원은 갑작스럽 유증 결정에 대해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면서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예상치 못한 성장통을 반영하면서 주가 쇼크를 나타낸 상태에서 현재는 3분기 실적 검증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가치 제고에 힘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락앤락이 홍콩 상장 계획에 대한 철회 공시 이후 자금 조달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이번 유증 공시는 기존 주주들의 투자 판단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락앤락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설자금 1435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500만주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9일이며 1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약 0.084주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액은 2만8700원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기존주주들의 실망 매물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트레이딩 매수'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5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동양종금증권도 "올해 초 홍콩 증시 상장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시장과의 소통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시 갑작스런 유상증자를 결정해 시장과의 적절한 소통 부재 이슈가 재부각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 증권사 송치호 연구원은 "올해 지속적으로 시장과의 적절한 소통이 되지 않은 의사 결정과 잦은 회사 계획 변화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낮아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락앤락의 주가 하락은 유증에 따른 희석률인 10%를 조정 폭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1500원에서 4만65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락앤락에 대한 증권가의 비판적 분석과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부 개인주주들은 오히려 통쾌함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락앤락의 갑작스러운 공시로 인해 기관이 손실을 입게 되는 상황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는 얘기다.
증권포털업체인 팍스넷의 종목게시판에서 아이디 '실적되는테마'는 "개인이나 기관이나 똑같이 당해야 공정한 공시가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다른 투자자는 "오랜만에 기관이 뒷통수 맞는걸 보니 속이 시원하긴 하다"라고 했고, 또다른 투자자는 "기관의 입장에선 이건 분명히 괘씸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기관은 지난 16일 락앤락의 2분기 실적이 나온 직후 46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나 17일부터 전날까지는 단 이틀을 제외하고 총 3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락앤락 주가는 15.6% 급락했다.
락앤락은 오후 1시43분 현재 가격제한폭(14.89%)까지 하락한 3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일반적으로 신규 시설투자 자금 조달용 유상증자는 때에 따라 증시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슈인데도 애널리스트들이 한 목소리로 시장 신뢰를 잃었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락앤락으로 손실을 본 기관투자자를 상대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뿔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락앤락 주가는 30일 1400억원대 유증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이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단기간 불가피한 락(落·떨어질 락)앤락(落)'이란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적 쇼크에 이어 돌발적인 유상증자 발표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안지영 연구원은 갑작스럽 유증 결정에 대해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면서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예상치 못한 성장통을 반영하면서 주가 쇼크를 나타낸 상태에서 현재는 3분기 실적 검증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가치 제고에 힘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락앤락이 홍콩 상장 계획에 대한 철회 공시 이후 자금 조달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이번 유증 공시는 기존 주주들의 투자 판단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락앤락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설자금 1435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500만주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9일이며 1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약 0.084주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액은 2만8700원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기존주주들의 실망 매물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트레이딩 매수'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5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동양종금증권도 "올해 초 홍콩 증시 상장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시장과의 소통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시 갑작스런 유상증자를 결정해 시장과의 적절한 소통 부재 이슈가 재부각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 증권사 송치호 연구원은 "올해 지속적으로 시장과의 적절한 소통이 되지 않은 의사 결정과 잦은 회사 계획 변화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낮아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락앤락의 주가 하락은 유증에 따른 희석률인 10%를 조정 폭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1500원에서 4만65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락앤락에 대한 증권가의 비판적 분석과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부 개인주주들은 오히려 통쾌함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락앤락의 갑작스러운 공시로 인해 기관이 손실을 입게 되는 상황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는 얘기다.
증권포털업체인 팍스넷의 종목게시판에서 아이디 '실적되는테마'는 "개인이나 기관이나 똑같이 당해야 공정한 공시가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다른 투자자는 "오랜만에 기관이 뒷통수 맞는걸 보니 속이 시원하긴 하다"라고 했고, 또다른 투자자는 "기관의 입장에선 이건 분명히 괘씸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기관은 지난 16일 락앤락의 2분기 실적이 나온 직후 46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나 17일부터 전날까지는 단 이틀을 제외하고 총 3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락앤락 주가는 15.6% 급락했다.
락앤락은 오후 1시43분 현재 가격제한폭(14.89%)까지 하락한 3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