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대표적인 커피 크리머 제품인 '프리마'에서 카제인나트륨을 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동서식품이 남양유업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동서식품은 프리마의 원료 중 하나인 카제인나트륨을 천연카제인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동서식품 측은 "경쟁업체의 카제인나트륨 관련 광고로 일부 소비자들이 이 성분을 몸에 해로운 것으로 오해해 교체를 결정했다"며 "카제인나트륨과 천연카제인은 모두 우유단백질의 공급원으로 기능과 안전성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을 뺐다'고 광고했다.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광고문구가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간 타사 제품을 비방할 수 있다며 광고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100여일간 지속된 광고로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게 동서식품 측의 설명이다.

안경호 동서식품 홍보실장은 "최근 소비자조사기관인 컨슈머 인사이트 27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일부의 소비자들이 카제인나트륨을 인체에 해로운 성분으로 오인하고 있었다"며 "소비자들이 이 첨가물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조금의 우려라도 불식시키고자 이번 교체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광고 효과로 커피믹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지 6개월 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1987년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네슬레가 2위 자리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올해 상반기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77.1%이고, 남양유업은 11.3%를 차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