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꿋꿋이 나가자"…사퇴 거부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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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가량 늦게 출근, 기관장 회의 주재
오후엔 서울시의회 출석…"걱정·심려 끼쳐드려 송구"
오후엔 서울시의회 출석…"걱정·심려 끼쳐드려 송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한때 경쟁자였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줬다는 사실을 시인한 지난 28일부터 외부와 소통을 끊고 있다. 교육계는 물론 곽 교육감을 지지했던 정치인과 시민단체들까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자신의 거취와 관련,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교육청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한 사퇴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곽 교육감은 계속 정상적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부터 언론과 접촉을 피한 채 서울시교육청을 떠났던 곽 교육감은 29일 교육감실이 있는 서울 신문로의 교육청 건물 9층을 아예 통제하고 나섰다. 교육청 9층은 이날 엘리베이터가 서지도 않고 비상계단에도 직원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곽 교육감은 이날 평소보다 30분가량 늦은 오전 9시20분께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했다.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사퇴할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9층 교육감실로 직행했다.
출근 직후인 오전 9시25분께부터 11시까지 본청 실국장,지역교육청 교육장 등이 참석해 매달 한 차례 여는 기관장 회의를 주재했다. 평소에는 오전 9시 회의가 시작되지만 이날 곽 교육감이 늦게 출근해 참석자들이 20분 넘게 기다렸다. 곽 교육감은 평소처럼 업무보고를 받고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본인 문제에 대해선 "어려움이 있지만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면서 꿋꿋이 나가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곽 교육감은 회의 후 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초 · 중학교 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식장으로 들어가는 곽 교육감에게 기자들이 다시 한번 향후 거취를 물었지만 손을 내젓기만 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곽 교육감은 오후에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했다. 의회에 입장할 때는 굳은 표정이었지만 개회 직전 의사장 옆 회의실에서 대기할 때는 시교육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떳떳하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사퇴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에서 그는 교육비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설명한 다음 "제 부덕의 소치로 서울시민과 의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몹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기자회견 직후부터 언론과 접촉을 피한 채 서울시교육청을 떠났던 곽 교육감은 29일 교육감실이 있는 서울 신문로의 교육청 건물 9층을 아예 통제하고 나섰다. 교육청 9층은 이날 엘리베이터가 서지도 않고 비상계단에도 직원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곽 교육감은 이날 평소보다 30분가량 늦은 오전 9시20분께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했다.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사퇴할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9층 교육감실로 직행했다.
출근 직후인 오전 9시25분께부터 11시까지 본청 실국장,지역교육청 교육장 등이 참석해 매달 한 차례 여는 기관장 회의를 주재했다. 평소에는 오전 9시 회의가 시작되지만 이날 곽 교육감이 늦게 출근해 참석자들이 20분 넘게 기다렸다. 곽 교육감은 평소처럼 업무보고를 받고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본인 문제에 대해선 "어려움이 있지만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면서 꿋꿋이 나가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곽 교육감은 회의 후 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초 · 중학교 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식장으로 들어가는 곽 교육감에게 기자들이 다시 한번 향후 거취를 물었지만 손을 내젓기만 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곽 교육감은 오후에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했다. 의회에 입장할 때는 굳은 표정이었지만 개회 직전 의사장 옆 회의실에서 대기할 때는 시교육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떳떳하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사퇴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에서 그는 교육비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설명한 다음 "제 부덕의 소치로 서울시민과 의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몹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