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가족의 TPO 패션…우아한 스포츠 외교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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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8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내외 스포츠계 인사 90여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에는 로게 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김범일·조해녕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 등이 참석, 오페레타 '박쥐'와 부채춤·오고무 공연을 관람했다.
'호스트' 역을 맡은 이 회장은 밝은 회색의 자켓에 연보라색 셔츠를 입고 손님을 맞았다. 악세서리를 하지 않은 이 회장은 편안함과 격식을 동시에 잡았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은 화이트 팬츠에 블랙 쉬폰 블라우스를 입었다. 양 어깨에 고정된 플리츠 장식이 넥라인을 타고 자연스런 곡선을 그리며 우아함을 더했다.
아버지인 이 회장과 손을 꼭 잡고 행사장으로 이장한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올 가을 트렌드 슈즈인 굽이 두꺼운 하이힐을 신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통일한 이 부사장은 다양한 소재의 매치로 밋밋함을 탈피했다. 상의의 아랫단에 화이트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한국 유일의 IOC 위원 자격으로 각국 IOC 위원들을 환영하는 동시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건희 회장은 붉은색 타이를 하고 개막식에 참석했다. 빨간색 이너를 입은 홍 관장과 색을 맞춘 듯 했다. 홍 관장은 화이트 컬러의 원피스형 롱재킷을 선택해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팔찌, 시계를 모두 착용해 심플한 라인의 의상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홍 관장은 지난 26일 로게 위원장 부인 앤 로게 여사를 비롯한 각국 IOC 위원 부인들을 초청,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홍 관장은 IOC 위원 부인들과 함께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장경각을 관람하고 직접 대장경을 인경(印經·목판에 새겨진 불경을 종이에 인쇄하는 작업)해보는 체험시간도 가졌다.
이번에 오찬 행사가 열린 대구 오페라하우스는 단일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초의 오페라 전문 극장. 1996년 6월 제일모직이 대구사업장을 구미로 이전한 자리에 세워졌다. 삼성은 그룹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2000년 11월 착공해 2003년 7월 완공했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