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불안석', 10월 보선 시험대…"오세훈 볼 일 없다" 불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선거시즌 돌입…'포퓰리즘 태풍' 부나 - 한나라 위기의 3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오세훈 덫'에 걸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직을 버리고 더 큰 카드에 승부를 걸었지만 홍 대표는 오 시장 때문에 10월 보궐선거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만약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하면 그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 안팎에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진입했다"며 당 대표에 취임한 지 두 달 만이고 이제야 당직 인선을 끝내고 민생 현안을 챙기며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미 나름의 상처를 입었다. 홍 대표는 당 차원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원한다 했지만 정작 최대 계파인 친박계의 동조를 끌어내지 못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한구 의원은 "이럴 때 지도부가 무얼하느냐"며 '부재론'까지 거론했다. 그는 또 10월 보궐선거를 피하기 위해 오 시장의 즉각 사퇴를 막아보려 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집권 여당 대표로서 정치력에 큰 생채기를 입은 꼴이다.
이 때문에 홍 대표는 오 시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26일 서울 당협위원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국익이나 당보다도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고 조직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오 시장을 비판했다.
비공개 회의 때는 "어젯밤 오 시장이 전화를 했지만 받지도 않았고 10시쯤엔 집으로 찾아왔으나 쫓아내면서 '앞으로 다시는 볼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
만약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하면 그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 안팎에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진입했다"며 당 대표에 취임한 지 두 달 만이고 이제야 당직 인선을 끝내고 민생 현안을 챙기며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미 나름의 상처를 입었다. 홍 대표는 당 차원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원한다 했지만 정작 최대 계파인 친박계의 동조를 끌어내지 못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한구 의원은 "이럴 때 지도부가 무얼하느냐"며 '부재론'까지 거론했다. 그는 또 10월 보궐선거를 피하기 위해 오 시장의 즉각 사퇴를 막아보려 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집권 여당 대표로서 정치력에 큰 생채기를 입은 꼴이다.
이 때문에 홍 대표는 오 시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26일 서울 당협위원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국익이나 당보다도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고 조직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오 시장을 비판했다.
비공개 회의 때는 "어젯밤 오 시장이 전화를 했지만 받지도 않았고 10시쯤엔 집으로 찾아왔으나 쫓아내면서 '앞으로 다시는 볼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