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남미국가연합 12개 회원국이 선진국에서 시작된 세계경제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브라질에 따르면 12개국 외교장관들은 전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회담을 열고 지역 개발기금 조성, 남미은행 출범과 안데스개발공사(CAF) 활성화, 무역거래에서 미국 달러화 대신 자국통화 사용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미국가연합은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12일 재무·경제장관과 중앙은행장 회의를 통해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남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미국가연합 회원국의 외환보유액은 550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를 이용해 개발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기금 규모는 앞으로 각국 중앙은행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회원국 간 무역 규모는 1200억달러에 달한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지역통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 2008년 10월부터 각국의 통화를 무역대금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로베르토 폴레티 아르헨티나 경제차관은 “위기가 아직 남미국가연합 회원국들을 위협하지는 않고 있으나 글로벌 수요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며 공동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