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지수는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전형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장 시작 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 국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장 초반 1800선 회복을 시도하는 강한 흐름을 보였으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하락 반전, 1750선으로 후퇴해 장을 마쳤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한 점은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미국 제조업 지수 개선 등에 힘입어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중앙은행(Fed) 연례행사인 '잭슨홀 미팅'을 이틀 앞두고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다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전달에 비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 기조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상승하는 등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이 낙폭과대 매력과 엇갈리면서 시장에 반영, 변동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주식 공급 감소 등에 따라 국내증시가 기술적 반등 영역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오는 26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 팀장은 "잭슨홀 연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어 당분간 높은 장중 등락폭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점쳤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연설에 대한 기대가 일정부분 주식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 정도로 예상된다"며 "제시될 카드에 대해서도 시장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어 증시 추가 반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 안정에는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적 분석상 약세장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추세 상승 전환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는 상승추세에서 약세장으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승추세를 이탈한 만큼 추가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