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한 달 만에 국내 휘발유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달 국내 휘발유 시장 점유율 39.0%로 GS칼텍스(30.3%)를 밀어내고 1위에 복귀했다.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 종료가 임박했던 지난 6월엔 32.7%를 차지한 GS칼텍스가 SK에너지(32.2%)를 제치고 196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할인 기간이 끝난 뒤 SK에너지의 공급가가 내림세를 보이자 그동안 매입을 꺼린 대리점과 주유소들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SK에너지는 소비자에게 100원을 직접 돌려주는 카드 할인 방식을 선택,공급가격이 다른 3사에 비해 높았다.

정유사 관계자는 "SK가 1위를 되찾을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회복 속도가 놀라운 수준"이라며 "할인이 끝나기 직전 주유소들이 공급가 할인 방식을 택한 GS칼텍스 등의 물량을 대거 확보하고 지난달 주문까지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18.5%에서 지난달 16.7%로,에쓰오일은 15.4%에서 13.3%로 떨어져 정유 3사의 점유율 하락률은 나란히 2%포인트 안팎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