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지난 22일 업무에 착수했다. 이번주 중 부장검사 이하 인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칼'을 휘두를 전망이다. '최교일호(號)' 서울중앙지검은 역대 어느때보다도 '먹을 거리'가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검사장은 전임 수사팀이 벌여놓은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데 이번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S그룹이 모 투자회사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불법 의혹과 위장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다. 최 검사장은 각각 금융조세조사3부와 특별수사2부가 하는 수사를 한 부서로 통합해 진행토록 할 예정이다.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의 2000억원 역외탈세 혐의 수사도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권 회장을 네 차례 소환 조사해 역외탈세에 더해 횡령 등 추가 비리를 추궁했다.

금융 수사로는 파생상품 및 자산관리상품과 관련한 비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주가연계증권(ELS) 시세조종 등 파생상품 비리를 파헤쳤다. 자산관리상품과 관련해서는 금융사가 운용성과를 높이기 위해 투자 주식 등에 대해 시세를 조종한 의혹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삼화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비리 수사도 현재진행형이다. 수사팀은 현재 정상영업 중인 A은행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개인정보 불법수집 혐의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피의자가 구체적으로 특정돼 있지 않고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참고인중지(고발인이나 피의자의 소재불명으로 수사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 경우 외국기업의 범죄처리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보고 끝까지 피의자를 추적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