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4일 GS건설에 대해 하반기에 해외 사업의 수주와 주택사업의 회복으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원을 유지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전날 쿠웨이트 와라 압력유지 시설과 아주르 송수시설 등 2건의 프로젝트에 대해 낙찰 통보 받았음을 공시했다"며 "와라 압력유지 시설은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OC)가 발주한 6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유정(油井)의 압력 유지를 위해 물을 주입하는 설비"라고 전했다.

아주르 송수장 사업은 정수 처리된 물을 정수장에서 인근 와프라 지역 및 미나압둘라 펌프장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정수 및 송수시설을 건설하는 2000억원 규모의 공사다. 이 사업의 발주처는 쿠웨이트 수전력청(MEW)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쿠웨이트 시장에 대해 발주처 및 공종 확대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 수주한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의 액화가스 저장탱크 사업을 포함해 올해 총 1조4000억원 프로젝트를 쿠웨이트에서 따냈다"고 했다.

GS건설은 작년까지 쿠웨이트에서 01년에 석유공사(KOC)의 사옥 증축 공사와 03년에 국영정유회사(KNPC)의 탈황설비 등 2건(KNPC 아주르 정유공장 제외)의 사업을 담당했다. 올해는 이미 3건의 프로젝트를 쿠웨이트의 각기 다른 국영 발주처로부터 따냈다. 공종도 GS건설이 강점을 지닌 정유, 석유화학이 아닌 가스시설(LPG저장탱크)을 비롯해 원유 생산량 증가 설비, 정수 시설로 다각화된 모습이다.

GS건설은 쿠웨이트 사업 외에 상반기에 확보한 해외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가 연이어 이루어질 것이라고 신영증권은 예상했다. 8월에 우즈베키스탄의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유력하고 인도네시아 정유공장, 베트남의 정유공장과 메트로 사업도 3분기에 수주 인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외 수주 지연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상반기에 부진했던 해외 수주를 만회할 성과가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추가적으로 플랜트 부문에 150억 달러, 환경 설비와 건축 및 토목 공종에 각 20억~70억 달러에 달하는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GS건설이 확보한 해외 사업 외에 30억 달러의 사업을 추가로 수주한다면 올해 회사 목표인 80억 달러의 해외수주 달성이 무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UAE, 카타르, 사우디 등의 중동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오는 31일에 라마단 기간 종료와 함께 추가적인 프로젝트 수주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GS건설의 하반기 해외 수주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GS건설은 상반기에 957억원의 주택 관련 비용을 반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서울외곽도로 매각 차익이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비용을 인식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실적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상반기에 약 4000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다. 작년에 공급한 2961세대의 실적을 이미 넘어섰고 하반기에 추가로 600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약 1만세대의 주택을 공급하면서 올해 큰 폭으로 줄었던 주택 매출은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매출 회복세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