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는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3일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이 대거 '사자'에 나서면서 나흘 만에 급반등, 3.86% 뛰었다. 뉴욕증시가 리비아 내전이 곧 종식될 것이란 기대에 소폭 상승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을 더했다. 운송장비와 화학, 건설 등의 업종이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지역 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가 2∼4% 급등 마감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세는 저가매수세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덕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오는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 조치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업계에선 전날 코스피지수 강세에 대해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리비아 내전 종식 임박에 대한 기대를 재료 삼아 코스피지수가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아직 증시 환경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의 반등 양상은 기술적인 회복 성격에 무게가 실린다"며 "장세 대응에 있어선 변동성 대비와 기술적인 매매 접근이란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부적인 대응 전술론 업종별 낙폭 과대 측면에서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등 전날 코스피지수 급등을 견인한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기술적 만기 매매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단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민은 여전하다"며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26일로 예정된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잭슨홀 연설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전날 반등이 2004년 5월 차이나쇼크 당시 단기랠리 시작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반등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고점 대비 약 21% 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16거래일이 지난 후 반등했는데 이는 2004년 차이나쇼크로 급락하던 증시가 반등한 당시 폭과 거래일 측면에서 닮았다"며 "당시 단기 랠리를 이끈 외국인보다 현재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최근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추이에 비춰 기관의 매수 여력은 비교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다소 완화되고 있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일부 기술적 지표가 하락을 멈췄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상대강도지수(RSI)가 25를 밑도는 등 극단적인 하락권에 머물러 있는데 과거 25 이하로 떨어진 이후에는 10∼15% 정도의 반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반등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사안으론 이번주 중-불 정상회담과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