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41억 달러 '수르길 가스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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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우즈베크 정상회담
가스公·호남석유·STX, 지분 50% 확보…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은 공장 건설
가스公·호남석유·STX, 지분 50% 확보…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은 공장 건설
41억6000만달러(4조500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개발과 관련,가스 · 화학 플랜트 건설에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몽골에 이어 두 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을 23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에너지 · 자원,플랜트 건설,인프라 구축,정보기술(IT),보건 · 의료,통상 · 투자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이를 위해 '산업 · 에너지 협력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와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EPC) 관련 계약''한 · 우즈베키스탄 한시적 근로활동에 관한 협정' 등에 서명했다. 41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수르길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는 가스전 개발뿐아니라 가스 · 화학 플랜트 건설에도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계약을 담고있다.
이 가스전의 개발을 위해 한국가스공사(22.5%) 호남석유화학(22.5%) STX에너지(5%)와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가 각각 50 대 50 비율의 지분으로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또 수르길가스전의 가스 · 화학공장 건설은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기로 하고,이날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수르길가스전 개발과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의 추진 주체가 사실상 한국 기업으로 확정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 및 중앙아시아 정세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양국관계가 2006년 3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래 실질 협력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각 분야에서 추진 중인 협력 사업들이 구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방문기간엔 우즈베키스탄 증권시장 현대화를 위해 한국의 IT기술을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됐다.
두 정상은 2012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문화와 인적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해 두 나라 국민 간 우호 분위기가 양국관계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2002년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처음 만난 뒤 2008년 2월 이 대통령 취임식,2010년 카리모프 대통령 방한 등 지금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회동하면서 상호 신뢰와 우의를 쌓아 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출발해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미르지요예프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영빈관에서 열린 '한 · 우즈베키스탄 문화교류 관계자 격려 행사'에 참석해 문화 스포츠 한식과 한국어 보급 등의 분야에서 활동 중인 우리 국민과 고려인들을 격려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8만명의 고려인 동포와 1700여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