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국내 '빅4' 회계법인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회계법인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임료 덤핑과 부실 감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감사수임료가 2008년 4700억원에서 올해 5080억원으로 연평균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4대 회계법인의 수임료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 '빅4' 점유율은 49.6%로 작년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상장사만 대상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74.5%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올라갔다. IFRS가 상장사에 의무 적용되면서 4대 회계법인에 대한 상장사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타 회계법인의 점유율은 작년 44.0%에서 올해 42.9%로 떨어졌다.

평균 감사수임료도 4대 회계법인만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빅4'의 올 기업당 감사수임료는 5800만원으로 작년(5300만원)보다 10% 증가했다.

김호중 금감원 회계전문 심의위원은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감사 수임료가 떨어지고,이것이 감사 시간 축소와 부실 감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지나치게 보수를 낮게 받는 회계법인은 감리 대상으로 선정해 공정경쟁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회계법인 수임료를 회계법인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