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S&P 이사회가 데번 샤르마 회장(사진)을 해임한 데 이어 S&P 모회사인 맥그로힐의 '강성' 주주들이 회사 분할을 요구하고 나선 것.

맥그로힐은 이사회를 열어 샤르마 S&P 회장의 교체를 결정,후임으로 더글러스 피터슨 씨티뱅크 최고운영자(COO)를 지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결정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법무부의 S&P 조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교체가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SEC는 지난 12일 S&P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산출 과정에서 2조달러의 계산 착오가 있었는지와 발표 전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 법무부는 18일 2008년 금융위기 전 S&P 등 신용평가사들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 등급 산정에 하자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등에 따르면 맥그로힐의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 자나파트너스와 온타리오교사연금은 회사를 S&P(신용평가),S&P 지수,미디어,교육 사업으로 분할하라고 요구했다.

자나파트너스 관계자는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S&P의 등급 · 지수 사업에 비해 교육 · 미디어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S&P의 가치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맥그로힐의 교육 사업은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23%에 그쳤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