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앵커드 퍼터시장이 거의 전무하다. 5~6년 전 수입상들이 들여와 판매한 적은 있지만 거의 팔리지 않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타이틀리스트 핑 등 메이저 클럽메이커들은 롱 퍼터를 원하는 골퍼가 있으면 '스페셜 오더'를 받아 3~4주 후에 전달하고 있다.

국내 프로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는 롱 퍼터 사용이 많지 않다. 20대 안팎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여자 프로골퍼들은 한 명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롱 퍼터를 쓰는 남자 선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주 일본 시니어투어에서 우승한 김종덕(50)이 대표적인 롱 퍼터 사용 선수다. 최근엔 강지만(35) 정재훈(34) 이인우(39) 정두식(28) 양지호(22) 등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신두철 아담스골프 사장은 "국내 골퍼들은 너무 튀는 것에 대해 배타적인 정서를 갖고 있다. '뭐 그런 걸 쓰냐'는 식의 핀잔을 듣기 쉬워 롱 퍼터를 사용하기 꺼린다"고 설명했다.

롱 퍼터는 골프백에 넣고 다니기 불편하고 관리를 잘못하면 클럽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수입상이나 골퍼들이 여러모로 불편하고 관리하기 힘든 롱 퍼터를 외면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