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3일 한국전력에 대해 IMF이후 세번째의 저가 매수기회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은 그 동안 상반기 국제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연료비부담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잔존한 가운데 7월 요금인상폭이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 따라 적정투보율(6.2%)도 못 미치는 4.9%에 그쳤고 7월 연료비연동제 관련 기대감이 시행부터 유보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더욱이 2분기 IFRS연결 기준 -8036억원(적자확대)까지 기록했다"며 그러나 "악재의 지속으로 밸류에이션을 포함한 주가는 1997년 IMF이후 2번의 저가 수준에 근접해 있고 국제에너지 가격의 급락으로 연료비 하락 요인이 발생한 것은 물론 3분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7월 이후 전력예비율이 최소 10%를 유지할 정도로 전력수요증가 대비 공급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이제부터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한국전력의 공백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연료비 연동제 유보와 임기가 만료된 CEO 두 가지 요인이라며 다만 연동제는 3분기 성수기 시즌의 흑자와 최근 하락세를 보인 국제에너지가격을 고려 시 연동제 유보의 악영향은 낮아지고 있으며 CEO 임기만료는 일시적 이슈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현 주가는 1997년 IMF이후 민영화기대감 약화와 요금인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1차 저점(03~04년)과 유가고공행진으로 3조1000억원의 연결기준 영업 손실을 기록한 2차 저점(08년)이후 세번째에 해당하는 저점 수준이라는 게 유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과거 실적개선과 UAE원전 수주 등의 호재에도 주가가 역사적 고점을 뛰어넘지 못했듯, 악재의 강도를 생각하면 저점 지지 기대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며 "악재상황에서 실적방어를 포함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므로 지금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