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3일 이번 위기를 거치면서 한국증시의 탄탄한 펀더멘털이 예전보다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곽상현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공포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으로, 공포가 진정된 이후에도 세계 투자가들은 더 엄격한 잣대로 국가와 기업의 펀더멘털을 판단할 것"이라며 "더욱 엄격해질 기준들을 고려한 결과, 이번 위기 극복과정에서 한국 시장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주요국가 대비 재정이 건전하고,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바탕으로 대외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투자가들이 국가의 재정건전성과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해 투자 국가를 선택할 때 내세울 보다 엄격한 잣대에 부합한다는 진단이다.

주요 18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GDP성장률,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3위에 올랐다고 곽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특히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는 18개국 중 한국, 홍콩, 싱가포르 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토러스투자증권의 분석모델인 'TGR 모델'을 이용해 기업 측면에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매력은 8월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이는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은 크지 않았지만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완화됐고, 가격 모멘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