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 없었다면 영화 '도가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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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22일 서울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영화 '도가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군 복무 시절 지휘관이 병장 진급 기념으로 소설 '도가니'를 선물해 줬다. 책을 편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까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간지 모를 정도로 빠져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심장이 '쿵쾅' 거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지인을 통해 공지영 작가님께 이 소설을 영화화 할 생각이 없냐고 여쭤봤다" 며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무조건 출연해야겠다는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 지는데 조금은 기여한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영화 '도가니'는 2001년부터 4년 동안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진 장애 아동 성폭행 사건에 대한 동명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청각 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폭행을 저질렀으나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고 교직에 복귀했다.
공지영 작가는 2008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한 포털사이트에 글을 연재했다. 이 소설은 1600만 클릭을 기록하며 잊혀질뻔한 사건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 '김종욱 찾기' 등의 작품으로 '스위트 가이' '로맨틱 가이' 등의 수식어를 독식했던 공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고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미술교사 강인호 역을 맡아 연기파 배우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영웅이 되는 영화를 찍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며 "인호는 무기력하고, 남루하고, 용기가 없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나와, 우리, 현실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찍는 동안 인식하지 못했지만, 촬영이 다 끝나고 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유는 "촬영하는 4개월 내내 이유없이 정서적으로 가라앉는 순간이 많았고 아팠다"며 작품의 무게를 강조했다. 이어 "영화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는 "눈에 장난기가 가득한데, 의외로 진지하다"고 말하자 그는 "진지해서 재미없다는 얘기를 들을 때도 많다"고 재치있게 말해 분위기를 달궜다.
공유, 정유미 주연의 영화 '도가니'는 오는 9월 22일 개봉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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