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21일 오후 출국,첫 번째 방문국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 3개국 순방 중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총 120억달러(13조원)의 가스전 개발과 발전소 건설 등 사업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2009년 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총 400억달러에 달하는 한국형 원전 4기 건설사업을 수주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정상 비즈니스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은 자원 부국일 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 지정학적 의미가 남다르다"며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가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개발프로젝트를 한국이 수주한 건 양국 관계의 끈을 단단히 할 것이란 평가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몽골에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원과 보건,인적 교류 등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 대통령과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에너지 · 자원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이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초청에 응한 23~24일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는 40억달러 규모의 수르길가스전 개발 중 가스 · 화학 플랜트 건설을 한국 기업이 맡는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 취임 이후 해마다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에선 25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는 2009년 순방 당시 사우나를 함께하며 보드카 폭탄주를 마셨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 이곳에서도 각각 40억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와 가스 · 화학 플랜트 건설에 대한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은 최근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며 거대 신흥시장으로 부상해 인접한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이 일찍부터 진출해 있다"며 "한국은 접근성이나 자본력에서는 불리하지만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고도 경제성장 모델로 한국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협력 관계 구축에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5박6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울란바토르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몽골 체류기간 중 바이든 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울란바토르=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