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러 수행원 명단을 21일 공개했다. 북한 내 경제통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이 양국 간 경제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수행단에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 부장,오수용 함경북도 당 책임비서,박도춘 · 태종수 당 비서,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박봉주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 인사를 중심으로 실세들이 포함돼 지난 5월 김정일의 방중 수행단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에서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명단에 없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귀환 때 접경지역에서 영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방중 때 총책임자 역할을 했던 장성택은 이번 북 · 러 협력 논의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은 북 · 러 정상회담에서 가스관 사업을 논의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소원해진 러시아와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일의 이번 방러는 북한의 균형외교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중국뿐 아니라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사전조치를 요구하는 한국 미국 일본을 견제하려는 뜻도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