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비중있는 조연을 맡았던 격투기 선수 출신 한인 배우 손형민(31·미국명 조지프 형민 손)씨가 20대 시절에 성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재판정에 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손 씨를 강간 혐의로 기소해 곧 재판 일정이 시작된다고 18일 (현지시간)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손 씨는 지난 1990년 공범 한명과 함께 길 가던 20대 여성을 권총으로 위협해 자동차 뒷좌석으로 끌고 가서 번갈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손 씨는 2008년 체포돼 DNA 검사 결과 범인으로 밝혀져 그동안 구치소에 수용돼 있었다.

검찰은 애초 손 씨가 17건의 강간을 저질렀다며 징역 275년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부분 증거가 없어 이번에 기소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 씨는 살인 혐의도 받고 있어 종신형까지도 예상된다.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온 한국계 미국인인 손 씨는 태권도와 유도를 섞은 무도를 창안해 이종격투기 UFC에 진출했으나 4전 전패를 기록하고 2002년 은퇴했다.

1997년 영화 '오스틴파워' 1편에서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 이블 박사의 심복 암살자로 출연해 할리우드에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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