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1.8GHz 대역의 입찰가격이 하루 평균 517억원 가량 가격이 뛰면서 사흘만에 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낙찰가격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승자의 저주'가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통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속개된 주파수 경매에서 KTSK텔레콤은 1.8㎓ 대역을 놓고 10라운드까지 가는 경쟁을 벌여 입찰가격을 전날보다 568억원 상승한 6005억원까지 올렸으나 낙찰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로써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총 31라운드에 걸쳐 1.8㎓ 대역의 입찰가는 1550억원 상승했다.

입찰가 상승폭도 경매 첫날에는 466억원, 둘째 날 516억원, 셋째 날에는 568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KT와 SK텔레콤은 여전히 "경매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사가 이런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보다 유리한 주파수가 향후 이동통신사의 매출과 수익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본격 성장세인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4세대(G)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에는 주파수가 높을수록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정부의 배려로 2.1GHz의 주파수를 확보했다.

이번 경매에서 탈락하는 한 곳은 남아 있는 800MHz 주파수에서 LTE를 서비스해야 한다.

방통위는 1.8㎓ 대역의 경매를 22일 오전 9시 속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