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에 불황 공포가 짙게 깔리면서 교육,소프트웨어,통신,유통 등 내수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일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자 '갈 곳 잃은' 자금은 불황을 비켜갈 수 있는 내수주에 몰렸다. 이날 증시에서는 교육과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이 날았다.

웅진씽크빅은 전일보다 4.40%(800원) 오른 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하루(17일)를 빼고는 코스피지수 움직임과 상관없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3.77%를 기록했다. 대교삼성출판사도 장 후반 상승폭을 줄였지만 이날 각각 5.81%(330원)와 0.87%(60원) 올랐다.

안철수연구소 등 코스닥의 소프트웨어 관련주들도 경기방어적 업종 특성에다 성장모멘텀까지 장착하면서 상승 탄력을 뽐냈다. 안철수연구소와 투비소프트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10일부터 1주일간 주가 상승폭이 각각 84%,48.1%에 이른다. 18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글과컴퓨터도 이날 1.69% 상승했다.

이들 소프트웨어주는 최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이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후반 하락 반전했지만 통신주들은 배당 매력과 함께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인방'이 3일 연속 급등세를 끝내고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과 KT는 이날 각각 2.88%(4500원),1.16%(450원) 하락한 15만1000원과 3만8300원에 마감됐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상승률은 12%에 달한다. LG유플러스도 17일 주파수 경매에서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GHz 대역을 단독 입찰로 확보,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경험이 있다"며 "최근 금융 불안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 때문에 고배당주인 통신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주 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 해소로 유 · 무선 부문의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에다 스마트폰 효과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등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의 경우에도 지난달 이후 경쟁 상황이 상당히 개선됐고,스마트폰 보급률의 빠른 상승과 요금제 개편 등으로 향후 ARPU의 상승 반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