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115포인트 넘게 폭락, 역대 세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5.70포인트(6.22%) 폭락한 1744.88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8월31일(1742.75) 이후 최저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락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이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25.91포인트(10.57%) 폭락한 2007년 8월16일 이후 최대치인 동시에 역대 세번째로 큰 낙폭이다.

역대 최대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6일 126.50포인트(9.44%)다.

18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저성장에 대한 공포와 유럽 은행권 신용경색 우려로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가 3∼5% 폭락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4% 가까이 급락해 1780선에서 장을 출발했고,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낙폭을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 들어 세번째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0조원이 붕괴됐다. 이날 시가총액은 984조7360억원으로 하루 만에 시총 65조5920억원이 사라졌다. 시총 1000조원 하회는 작년 9월13일 이후 처음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실물 경제지표상으론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판단이 이른 시점이지만 증시는 더블딥 가능성을 상당부분 반영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유럽이 경기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고,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는 2년 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