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와 같은 충격이 없을 것이란 전제가 있다면 코스피지수는 PER(주가수익비율) 7.5배 수준인 1700~1750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유럽 문제에 대한 해법이 없어 문제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또 다시 폭락하고 있는 19일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박 팀장은 "미국에서 나오는 경제지표들도 '더블딥(이중침체)'로 빠지는 게 확인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유럽위기가 해소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충격이 왔을 당시에는 글로벌 공조가 확인되면서 증시가 반등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각국에서 정책을 쓸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수가 급락 이후 'V[자 반등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데다 바닥에 대한 확신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그나마 방어주 성격인 내수주와 중소형주를 대안으로 삼고 있지만 경제가 둔화될 경우에는 이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심리가 안정을 되찾는 지 여부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