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증시가 또 다시 장중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하루평균 지수의 변동폭이 1% 내로 줄어들 때까지 내수주 위주로 매매전략을 짜 대응해야 할 때"라고 권했다.

내수주 중에서도 음식료, 섬유, 인터넷, 게임 관련주 등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상황에 둔감한 업종들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의 시장상황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변동성 높은 회복국면'"이라며 "지수의 방향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등을 따져봤을 때 좀 더 반등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회복 등 증시주변에 리스크(위험)와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지수의 변동폭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직까지 지수가 큰 폭으로 빠질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유럽지역과 미국에서 이미 나올만한 악재는 모두 등장했기 때문에 이러한 악재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이 앞으로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글로벌 정책공조가 나올 때까지 투자자들은 외부충격에 둔감한 내수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특히 음식료, 섬유, 금융, 인터넷, 게임 관련주들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제는 글로벌 경기둔화 정도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경기침체 공포가 재확산돼 다시 증시가 급락할 경우엔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의지에 따라 그 충격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이후 지수는 예상보다 더 긴 기간조정을 거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관망이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수의 변동성이 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국내 주식의 가격 매력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지역의 재정위기 문제가 해결국면으로 돌아서야 하는데 시장의 예상처럼 정책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걱정"이라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수의 변동성이 1% 내외로 안정될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