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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쾌락은 '문화 현상'이며 로마를 알기 위한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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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후 46년 9월 카이사르의 연회장.19만8000명의 손님이 초대됐고 9인석 식탁이 2만2000개가 차려졌다. 카이사르는 이날 역사상 처음으로 와인의 등급을 4단계로 매겨 손님들의 격에 맞춰 대접했다.

    #.검투시합이 열린 콜로세움.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1만명의 검투사가 한꺼번에 대결을 하고 3500마리의 짐승이 죽어나갔다. 해전 시합을 위해선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들고 30척의 전함에 3000명의 군사를 태워 싸움을 시켰다.

    #.그린란드의 빙하를 조사해 보니 산업혁명 이전까지 대기오염이 가장 심했던 때는 약 2000년 전,바로 기원후 1세기 무렵이다. 당시 인구가 6000만명에 불과했던 로마제국이 생산해 낸 금속의 양은 1820년 전체 유럽의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오염 정도로 보아 납은 연간 8만t,구리는 1만8000t,아연은 1만t 이상을 뽑아낸 듯하다.

    책 제목 그대로 《로마제국 쾌락의 역사》(레이 로렌스 지음,최기철 옮김,미래의창,1만6000원)다. 알록달록한 사진에 눈이 돌아가고 머릿속에선 상상의 날개들이 군무를 이룬다. 신적인 존재였던 황제와 귀족,대리석 목욕탕에서의 질펀한 섹스,반란을 꿈꾸던 검투사와 노예들.2000년 전 로마가 왜 지금도 끊임없이 영화와 소설,드라마 소재의 화수분 역할을 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저자는 "쾌락은 그저 방탕한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역사와 경제,문화적 정체성을 결정하고 대변하는 것"이라며 "이는 하나의 사고방식 혹은 문화현상으로 남아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큰 유혹이자 연구과제"라고 강조한다.

    책의 주제가 '쾌락의 탐닉'인지 '쾌락의 경제학'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2000년 전 로마의 모습을 얼핏 구경하고 설핏 느껴 보는 것만으로 책값을 치르고도 남는다.

    쾌락에 빠져 있던 시대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을 한마디로 표현한 마리티알리스의 풍자시 속 한마디."세상에 네로보다 더 역겨운 존재가 있을까? 그건 그렇고 세상에 네로가 지은 목욕탕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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