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등 재야인사를 중심으로 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모임이 결성돼 야권의 지지부진한 대통합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야권통합추진기구를 자임하는 가칭 '혁신과 통합'은 17일 오전 제안자 모임을 갖고 통합의 대원칙과 향후 통합운동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해찬 상임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상임대표,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서울대 조 국 교수 등 300여명이 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모임은 제안문에서 "우리의 선택은 명확하다. 2012년에 반드시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는 것" 이라며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진보적, 개혁적 정치세력들은 당파적 이익에 집착하기 보다는 국민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통합적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누구보다도 민주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혁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 며 "진보정당들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사실상 야권의 맏형격인 민주당의 통큰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과의 통합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다른 야당에게는 협상의 테이블로 나오는 열린 자세를 가질 것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과 통합은 다음달 초 공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 이전에 대통합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전국 순회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공식 출범 때까지 구체적인 통합 및 혁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혁신과 통합이 제시한 대통합 원칙에 대해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진보 소통합’을 추진 중인 다른 야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야권통합특위 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대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뒤로 하고 최대한 양보하고 희생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며 “이번 모임의 문제의식도 우리 생각과 일맥상통한다”고 화답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