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매력을 단점으로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어." 새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서 주인공 연형우(윤상현 분)는 결혼에 대해 이같이 일갈한다.

현실 속의 윤상현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윤상현은 "29살 때 결혼에 대한 환상이 이미 깨졌다"고 털어놨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연출 이재동·극본 이숙진)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윤상현, 최지우, 이재동 감독이 참석했다.

윤상현은 "내 나이 올해 39살이다. 환상같은 것은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옆에 있던 최지우가 "나도 역시 마찬가지" 라며 "결혼에 대해 환상을 가질 나이는 아니다"고 말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폭소가 터져나왔다.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는 서로 지기 싫어하는 변호사 부부 형우(윤상현 분)와 은재(최지우 분)가 이혼소송 중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미혼인 두 배우에게 이혼을 앞둔 부부 역할이 어렵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윤상현은 "어릴 적 부모님이 티격태격하시는 것을 많이 보고 자랐다. 그때 기억을 되살려 연기에 몰입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심하게 싸우신 것은 아니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최지우는 "주변에 결혼 안한 친구들보다 한 친구들이 더 많다. 싸우고 다투는 장면이 많은데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가 안 간다. 그래도 남의 얘기 같지 않다"고 밝혔다.

윤상현은 이번 드라마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크릿 가든'의 오스카가 단면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복합적인 연기를 하려고했다. 여태까지 해왔던 연기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는 윤상현, 최지우 외 김정태, 조미령, 성동일, 김자옥 등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연한다. 오는 24일 밤 9시 55분 첫 방송을 탄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