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금주 변호사(53·사법연수원 30기·사진)는 여의도 입성 전까지 몸담았던 법무법인 율촌으로 돌아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역 의원 시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으로 국가 기간 산업 발전을 고민한 그의 시선은 우주까지 확장됐다. 손 변호사는 우주항공·위성·방산 수출 시장 선점을 위한 우주항공팀의 팀장으로 나섰으며, 팀원 한 명 한 명을 직접 선발했다.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율촌 사무실에서 만난 손 변호사는 “수동적 자문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주항공 분야 통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로펌의 역할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 중재, 공정거래, 방산, 특허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팀을 꾸렸다”며 “다른 로펌 대비 우수한 클라이언트(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율촌은 방산업계 대기업인 한화그룹과 오랜 신뢰 관계를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손 변호사는 우주 공간을 ‘14~15세기 유럽 제국주의 국가 입장에서 바라본 아시아·아메리카 대륙’에 비유하며 얼마나 빨리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곧 ‘우주영토’에서 갖게 될 권리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 꿈처럼만 느껴지던 우주공간이 대중화되는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른다”며 “관련 기술이 꾸준히 축적되다 보면 인공지능(AI)에 준하는 정도로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기술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손 변호사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는 한국의 존재감도 세계 무대에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
한국경제신문사는 ‘2024 대한민국 ESG클럽 출범식’을 엽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글로벌 ESG 동향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국내 최대 ESG 전문 네트워크의 출발을 알리는 이번 행사엔 대한민국 ESG클럽 회원기업의 정회원 약 150명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2021년 출범한 대한민국 ESG클럽은 국내 주요 기업 ESG 책임자의 네트워크로 자리잡았습니다. 24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7~10월 매월 월례포럼을 열 예정입니다. ‘지속가능보고서 검증’ ‘온실가스 SCOPE3 측정과 공급망 이슈’ ‘공급망 실사 대응 전략’ ‘그린워싱’ 등 시의성 있는 주제로 회원사의 ESG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경미디어그룹은 월간 ‘한경ESG’를 발간하는 등 ESG 이슈에 선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일시: 6월 24일(목) 오후 5시● 장소: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주관: 한국경제신문, 연세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컴퍼니● 문의: 대한민국 ESG클럽 사무국 (02)360-4049
1970년대 섬유 원료 폴리프로필렌(PP) 제조사에 근무하던 고(故) 박종계 전 건백 회장은 섬유 찌꺼기인 폴리에스테르(PE) 부산물에서 미래를 꿈꿨다. 쓰레기로 취급받던 PE 부산물을 일본이 리사이클 섬유로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박 전 회장은 재활용 기술이 없어 매립되던 PE를 섬유로 탈바꿈하기 위해 1년간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때마침 밀린 급여와 퇴직금 대신 받은 회사의 공장 설비는 꿈을 현실화하는 자양분이 됐다. ‘쓰레기도 자원이다’는 일념으로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 섬유 생산에 성공한 건백은 1975년 그렇게 세워졌다. 건백은 국내 최장수 리사이클 섬유 제조업체로 꼽힌다. 회사명 건백(建百)은 많은 일을 세우며 번창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미국과의 반덤핑 소송 이긴 창업주리사이클 단섬유(최종 용도에 맞춰 잘라 놓은 섬유)로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건백은 1990년대 초반 시장 포화 상태였던 한국을 벗어나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사이클 섬유를 앞세워 2000년 무렵 매출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거뒀다.사세를 넓혀가던 건백은 2000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반덤핑 부과 대상에 오르며 위기를 맞는다. 섬유 생태계 붕괴를 우려한 미국이 한국과 대만의 단섬유 생산업체들을 제재하면서다. 박 전 회장은 국내 동종업계 대표들을 한데 모아 비상대책회의를 주도했다. 1차 재심 대상이 된 기업들의 소송비용을 업계 차원에서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설득하며 미국과의 소송전에 들어갔다.이런 노력에도 반덤핑 과세율이 7.9%로 구체화되자 박 전 회장은 독자적으로 3년간 재심을 이어갔다. 200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