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6일 당분간 국내증시 반등구간에서 수익률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전망을 내 놨다. 반등의 정점은 1920포인트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보이지 않는 적이 더 무섭다'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분석을 내 놨다.

윤 팀장은 "이제 급락이란 공포는 무르익었고 반등이란 희망의 시기에 다가서 있다"며 "다만 아직 방향성을 속단하기는 힘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간 내에 상승 추세에 복귀할 것이란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며 "하반기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의 개선속도는 더딜 것이고 무너진 투자심리가 복원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떠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은 기업의 투자에 달려있고 이는 10월 이후 경기 및 어닝 추이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윤 팀장은 "주가는 이미 글로벌 유동성의 디레버리징은 가속화되고 그 결과 국내외 경기가 리세션에 재진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일정부분 반영해 왔다"며 "위험요소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주가 변동성 팽창 국면에서의 단기 매수(Trading Buy)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정치적 갈등구조가 완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무엇보다 낮아진 기대수준 대비 경기 및 어닝의 실제치가 웃돌면 아래로부터의(Bottom-up) 힘이 매크로 불확실성을 잠재워 줄 가능성도 높다"며 "진검 승부는 지금이 아닌 9월 이후"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투자전략은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세울 것을 권했다.

윤 팀장은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진 대표주들이 눈에 띄고 있다"며 "특히 디레버리징 우려가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는 건설과 조선 등 파이낸싱 관련 업종들은 기회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급락 후 반등 구간에서 업종간 수익률이 역전되는 현상을 활용하자"며 "급락을 주도했던 건설과 화학, 조선, IT(정보기술) 하드웨어내 낙폭이 과대했던 대형주로의 선별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