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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스' 증시, 마켓리더에게 길을 묻다②] '주식농부' 박영옥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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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스' 증시, 마켓리더에게 길을 묻다②] '주식농부' 박영옥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진정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습니다. 주식을 왜 팝니까. 오히려 더 사지 못해 안타깝지요."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50ㆍ사진)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반등하면 조금씩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기자가 무안했을 정도다. 그는 '주식농부' 답게 한여름 꽁꽁 얼어붙은 증시에서 '주식농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박 대표가 개인적으로 주식에 넣어둔 돈만 수 백억원이다. 오로지 투자를 위한 자금이다. 경영을 하지 않으면서도 지분이 5%를 넘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상장사만 5곳이나 된다. 이 중 대동공업은 지분율이 12.22%에 이른다.

    투자한 회사 주가가 떨어지면 당연히 손실 규모도 어마어마 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5% 보유 내용을 신고한 와토스코리아의 경우 최근 취득단가 밑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달 들어 폭락한 증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온 상승 랠리는 차(자동차), 화(화학), 정(정유) 같이 대형 우량주에 한정됐습니다. 이번 주가하락을 계기로 내수주, 중소 우량주가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

    실제 그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지난 9일 자전거 업체 참좋은레져 주식을 추가로 늘렸다. 지분이 5%가 넘어 금감원에 신고까지 했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 참좋은레져 지분 5.42%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코스닥의 또 다른 기업은 지분이 5%에 조금 못미치는데, 추가로 더 살지 고민 중이다.

    박 대표는 철저히 기업만 보기 때문에 시장 전망을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분간 시장 자체는 크게 반등하기 힘들다"고 예측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경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봐서다.

    때문에 수출 중심의 글로벌 대기업은 당분간 실적이나 주가 면에서 크게 투자매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율만 봐도 원화 강세가 앞으로 불가피해 수출 기업에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세계 각국에서 보호무역 주의가 부활할 겁니다. 수출 블루칩으로 승부 내기 어려운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수출 대기업에만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제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못한 중소형 가치주에 분명 눈을 돌릴 것입나다"

    박 대표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군으로 크게 8가지를 제시했다.

    안철수연구소, 이글루시큐리티 등 정보 보안업체 △동아제약, 녹십자, 부광약품, 보령제약 등 노령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바이오 업체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자본시장 발전 수혜주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 등 녹색성장주 △대동공업 등 농업주 △CJ제일제당, 아시아나항공 등 원화강세 수혜주 △태평양물산, 조일알미늄 등 턴어라운드 기업 △조광피혁, 극동유화 등 안정적 성장주가 그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위기가 왔을 때 뒤로 빠지거나 피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오를 때도 없는 법입니다. 위기가 늘 기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크게 훼손되지도 않았는데 주가가 폭락했다면 명백한 기회입니다"

    그는 늘 이런 식으로 돈을 벌었다. 2001년 9ㆍ11 테러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증권사 지점장에서 전업투자자로 나서 싼 주식을 대거 매집했고,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는 자전거 주식에 집중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장기 투자문화가 정착되면 웬만한 외부 충격에도 국내 증시가 크게 휘둘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30% 수준인 외국인 지분이 더 낮아져 이 지분 상당수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기업과 경제는 자꾸 크고 성장하는데 그 과실을 외국인이 다 가져가는 게 말이 됩니까. 최근 10년간 외국인은 배당, 시세차익, 환차익 등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유가증권을 사고 파는게 아니라, 기업의 주인으로 참여해 기업 성장과 함께 그 과실을 같이 맛보자는 취지 입니다. 국민 한 사람당 10주씩 주식갖기 운동이라도 하면 어떨까요"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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