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과의사가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인 'M-라섹'이 라식,엑시머레이저 등 다른 수술과 비교할 때 각막세포 손상 정도가 비슷하거나 덜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라섹을 개발한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사진)은 이 시술을 받은 환자 536명을 추적 관찰하고 이 중 일부를 각각 1년(40안),5년(31안),10년(20안)에 걸쳐 각막 단층촬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세포 밀도의 변화가 가장 큰 각막실질 상층 세포의 경우 시술 5년 뒤 세포 밀도가 39.1% 감소하지만 10년 후에는 6.3%포인트 증가하며 이후에는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대체로 시력교정 수술 후 5년간의 각막실질 세포 감소율은 엑시머레이저 수술이 20~47%,라식 수술이 22~37%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 M라섹은 20~39% 수준이었다.

라식 및 라섹 수술은 각막 상층부를 벗겨내 젖힌 다음 레이저를 각막실질에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고 다시 벗긴 각막(각막절편)을 덮어주는 시력교정 수술이다. 라섹 수술은 고농도 알코올로 각막 상피만을 벗기지만,라식 수술은 미세한 메스 또는 펨토레이저를 사용해 각막 상피와 보우만막을 함께 벗겨내는 게 다르다.

과거 미세 메스를 사용해 각막절편을 만들던 라식 수술은 각막절편이 울퉁불퉁 균일하지 않거나 아귀가 맞지 않아 상피세포 증식,안구건조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심한 고도근시이거나 각막의 두께가 얇은 경우에는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고 수술 후 특정 부위 각막이 돌출되는 원추각막 현상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 시행하는 게 라섹 수술.이보다 한 단계 진보한 M-라섹은 시력 교정 후 각막 실질부에 마이토마이신-C라는 대사억제 물질을 발라 각막 혼탁의 원인이 되는 섬유조직의 증식을 막아주는 방법이다. 마이토마이신-C는 그동안 녹내장이나 익상편(결막에서 각막으로 혈관이 풍부한 섬유세포가 증식해가는 질환) 수술 후 주로 쓰였지만 각막세포 감소나 기타 합병증 우려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이동호 원장은 "장기 추적 결과 M-라섹은 합병증 없이 시술 초기에 생길 수 있는 각막 혼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각막 실질세포 밀도의 감소도 다른 레이저 시술에 비해 적거나 비슷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이탈리아 크레세토에서 열린 국제통합안과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