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휩쓸린 '목표가 상향종목' 노려라
최근 약세장에서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 와이지-원 파라다이스 등은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거나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이들 종목도 지난 2~9일의 무차별적 투매장 속에서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하지만 10일 이후 증시가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면서 가파른 반등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안정될수록 최근 목표주가가 올라간 종목들의 주가 반등폭이 지수 평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깜짝 실적으로 목표주가 오른 종목

절삭공구 생산 · 판매업체인 와이지-원은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놔 목표주가가 올라갔다. 와이지-원은 10일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5%,영업이익은 562.2% 급증했다고 공시한 뒤 상한가로 직행했다. 11일과 12일에도 각각 6.64%,7.69% 상승했다. 전방산업인 글로벌 공작기계산업 호황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부터 충주 및 인천 효성동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수주가 더욱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리온은 12일 6.51% 뛰어오른 54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1일 53만3000원에서 9일 47만2500원으로 11.3% 급락했지만 10일부터 반등해 급락장 낙폭을 다 회복했다. 오리온은 최근 폭락장에서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됐다. 일본 수출 급증 등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현지법인 매출은 2분기 20~30%대 성장률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 매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업체인 유아이디도 10일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이 201%,영업이익은 532% 늘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태블릿PC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아이디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최소 주당 150원 이상의 배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3일 깜짝 실적을 내놔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으나 폭락장에 휩쓸려 동반 하락했다가 최근 급반등하고 있다. 10일부터 사흘간 14.3% 반등해 3만9250원까지 올랐다. 주가 전 고점인 1일의 4만1700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장기 수익성 개선 기대 종목

파라다이스 유니드 휴켐스 한솔제지 한라공조 등은 2분기 실적이 예상 수준이었거나 부진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예상돼 목표주가가 올라간 종목들이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3일간 6.5% 뛰어올랐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1.5%,37.5%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선 실적 개선이 확연해지는 추세란 설명이다. 나태열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폭우로 인해 관광객들의 카지노 이용이 늘어난 덕분에 지난달 매출은 작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관광객 매출이 증가해 내년까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12일 한라공조에 대해 목표주가를 2만7500원에서 3만1500원으로 올렸다. 박영호 대우증권 소비재팀장은 "한라공조 중국 현지법인은 공조기기시스템 및 관련 부품을 기존 현대 · 기아차 외에 지리 · 체리 · 장안포드 등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에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