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메모하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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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수업을 시작할 때면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기억해내는 건 늘 필자 몫이었다. 선생님께서 "오늘 수업은 어디 할 차례냐"고 물으시면 "지난번 선생님께서 이 부분 할 때 이 질문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진도를 상기시켜 드렸다. 예습을 하다가도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질문할 내용을 미리 메모했다. 나중에 메모를 보며 즉흥적인 질문이 아닌,좀 더 조리 있고 구체적인 질문을 할 수 있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메모하는 습관을 지키고 있다. 회의 중간에 혹은 회의 끝나고 항상 오고간 얘기를 메모한다. 메모를 통해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나중에 잊어버리는 실수를 예방한다. 직원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중요한 모임에 가거나 중요한 손님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가기 전에 미리 시간 · 순서 · 상황별 대화를 메모하며 시뮬레이션한다. 헤어지고 나면 명함에 만난 장소 · 이유 · 날짜 등을 적어놓는다.
출장이나 여행갈 때는 스케줄 표 옆에 상황별 옷차림을 적어놓아 짐을 효율적으로 준비한다. 여행지의 날씨가 어떤지,특별한 장소에 가는 경우 옷차림 규제가 있는지,만찬이 있는 경우 드레스가 필요한지 한 번 더 본다. 종이와 펜만 사용하지 않고 사진으로도 메모한다. 여러 코디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놓으면 시간 낭비 없이 그 사진을 보고 '에지 있게' 연출할 수 있다.
성공한 이들의 습관 중 하나가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라고 한다. 필자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쓰는 방법이 바로 메모다. 매일매일의 목표가 명확하면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그날 메모한 것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체크하고 다음날의 목표도 정한다. 그 메모에는 심지어 운동을 한 다음의 몸무게 변화까지도 적혀 있다. 열심히 운동하기 위한 동기 부여이기도 하고,나 자신을 관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물론 효율성이 다가 아니다. 메모는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주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기념일 등을 메모해뒀다가 필요할 때 떠올려 그들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한 번은 친구 한 명이 가수 '로라 피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메모해 뒀다가 그 친구 생일날 로라 피지 CD를 선물해 작은 감동을 줬다. 꿈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도 메모가 도움을 준다. 필자는 학창 시절부터 10년 뒤,15년 뒤,20년 뒤,25년 뒤의 모습을 그려왔다. 상상만 하다 보면 머리에서 맴돌다 잊혀질 수 있지만,구체적으로 자주 적다보면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에너지도 강해진다.
메모란 단순한 글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감동 깊었던 이하윤 씨의 수필 '메모광'을 떠올리며 오늘도 메모와 함께하고 있다.
윤지현 < 세진중공업 상무 apriljihyun@sejinheavy.com >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메모하는 습관을 지키고 있다. 회의 중간에 혹은 회의 끝나고 항상 오고간 얘기를 메모한다. 메모를 통해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나중에 잊어버리는 실수를 예방한다. 직원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중요한 모임에 가거나 중요한 손님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가기 전에 미리 시간 · 순서 · 상황별 대화를 메모하며 시뮬레이션한다. 헤어지고 나면 명함에 만난 장소 · 이유 · 날짜 등을 적어놓는다.
출장이나 여행갈 때는 스케줄 표 옆에 상황별 옷차림을 적어놓아 짐을 효율적으로 준비한다. 여행지의 날씨가 어떤지,특별한 장소에 가는 경우 옷차림 규제가 있는지,만찬이 있는 경우 드레스가 필요한지 한 번 더 본다. 종이와 펜만 사용하지 않고 사진으로도 메모한다. 여러 코디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놓으면 시간 낭비 없이 그 사진을 보고 '에지 있게' 연출할 수 있다.
성공한 이들의 습관 중 하나가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라고 한다. 필자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쓰는 방법이 바로 메모다. 매일매일의 목표가 명확하면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그날 메모한 것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체크하고 다음날의 목표도 정한다. 그 메모에는 심지어 운동을 한 다음의 몸무게 변화까지도 적혀 있다. 열심히 운동하기 위한 동기 부여이기도 하고,나 자신을 관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물론 효율성이 다가 아니다. 메모는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주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기념일 등을 메모해뒀다가 필요할 때 떠올려 그들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한 번은 친구 한 명이 가수 '로라 피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메모해 뒀다가 그 친구 생일날 로라 피지 CD를 선물해 작은 감동을 줬다. 꿈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도 메모가 도움을 준다. 필자는 학창 시절부터 10년 뒤,15년 뒤,20년 뒤,25년 뒤의 모습을 그려왔다. 상상만 하다 보면 머리에서 맴돌다 잊혀질 수 있지만,구체적으로 자주 적다보면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에너지도 강해진다.
메모란 단순한 글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감동 깊었던 이하윤 씨의 수필 '메모광'을 떠올리며 오늘도 메모와 함께하고 있다.
윤지현 < 세진중공업 상무 apriljihyun@sejinheav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