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방에서) 대기업을 유치하려면 땅값도 중요하지만 친기업적 정서,문화가 돼 있어야 한다"고 11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성서공단을 방문해 가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반도체 재료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인이 "대구는 대학이 많지만 대기업이 없어 대부분 졸업 후 수도권으로 간다. 그래서 인력수급이 어렵다. 대구에 대기업을 유치해 동반성장도 하고,인력수급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한 데 대해 그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은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한 곳에 간다"며 "대구가 (기업을 유치)하려면 중요한 게 친기업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구 시민들은 물론이고 관료들도 다 친기업적 정서를 가지면 누구나 거기 가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 유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주(州)가 더 좋았는데,(한국 기업) 조사단이 (조지아주에) 갔을 때 기업 유치를 하기 위한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한다. 한국에서 오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겠다고 하는 등 유치위원들이 아주 적극적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땅값은 노력하면 낮출 수도 있고 그렇지 않나"며 "정서가 되면 많은 기업들이 들어 오고 싶어하고,하나가 들어 오면 연관된 기업들이 또 온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달 말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릴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해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 뒤 경북 구미에 있는 도레이 첨단소재 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도레이 공장에서 직원들에게 "(기업이) 1등이 되려면 노사가 화합을 잘해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1등 하는 회사는 노사가 잘하고 있다. 회사는 일하는 사람을 신뢰하고,일하는 사람도 회사를 신뢰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