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학자 1000여명이 참석하는 경제학술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시 올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열린 대회여서 주목된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한국계량경제학회는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고려대에서 '세계계량경제학회 아시아학술대회(AMES)'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제임스 헤크먼 미국 시카고대 교수,대니얼 맥패든 UC버클리대 교수,에릭 매스킨 프린스턴고등연구소 교수 등 3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470명의 해외 학자들과 500여명의 국내 학자들이 참석한다.

이번 대회는 크게 다섯 꼭지의 전체세션과 126개에 달하는 개별세션으로 진행된다. 첫 전체세션 강연자로 나서는 맥패든 교수는 '복지를 어떻게 측정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맥패든 교수는 노동시장 분석에 새로운 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2000년에 헤크먼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전체세션 강연자는 게임이론의 대가인 에어리얼 루빈스타인 뉴욕대 교수다. 그는 이번에 신경경제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둘째날 이어지는 세 번째 전체세션을 맡는 헤크먼 교수는 맥패든 교수와 함께 선택 문제에 관한 미시경제학 이론을 정립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날 오후엔 '최적의 계약'에 관한 권위자인 벵 홀스트롬 세계계량경제학회장(MIT대 교수)의 강연도 이어진다.

마지막날엔 게임이론 전문가인 매스킨 교수와 계량경제학자인 라스 P 핸슨 시카고대 교수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학술대회 준비위원장인 김창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가 최근 닥친 경제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