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13'이라는 숫자를 통해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또 앞으로는 연준의 조급한 결정보다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주이환 연구원은 "전후 문맥을 통해 연준이 3차 양적완화는 물론 다른 방안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특히 2013년이란 숫자를 통해 금융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2011년 중반인 현 시점에서 2012년을 건너뛰고 굳이 2013년을 언급,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훨씬 오랜 기간 지속되고 해당기간 동안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훨씬 강력하게 시사했다는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은 3차 양적완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보다 효과적이었다"며 "만약 기존의 방식과 똑같은 3차 양적완화만을 언급했다면 오히려 실망감이 확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최근 불거진 선진국의 동반 재정 리스크를 연준이 단독으로 대응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특히 미국채만 매수하는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유럽 문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주 연구원은 "결국 연준은 조급한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글로벌 공조까지 감안한 방안을 충분히 고려하기로 마음먹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 사이 금융시장의 불안은 2013이란 단어로 대응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