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이 유럽에서 판매 금지라는 위기 상황에 처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온라인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은 유럽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갤럭시탭 10.1이 유럽에서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 법원은 네덜란드를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애플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애플은 앞서 독일 법원에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2를 일부 카피하는 등 자사의 디자인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독일은 EU(유럽연합) 회원국이어서 이 판결이 확정된다면 EU에 속한 모든 국가에서 갤럭시탭 10.1을 판매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네델란드가 제외된 것은 애플이 네델란드 법원에 별도로 제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판결에 항소할 수 있지만 동일한 판사가 항소 재판을 심리할 때까지 가처분신청은 당분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언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유통점에 풀려있는 물량은 그대로 판매가 되지만 새로 공급하는 물량은 당분간 중단될 것"이라며 "즉각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갤럭시탭 10.1을 상대로 제출한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호주연방법원은 애플의 신청을 받아들였고 갤럭시 탭 10.1의 호주 판매는 이에 따라 연기된 상태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갤럭시 탭 10.1이 지난주 영국에서 출시돼 아이패드2 이후 가장 빠르게 판매되고 있는 태블릿PC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