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들이 최근 급락장에서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 우리투자 미래에셋 한국투자 하나대투 등 5개 증권사가 판매한 자문형 랩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53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일까지만 해도 35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시장이 급락하기 시작한 2일부터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2일과 3일에 각각 1256억원과 352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4일 834억원,5일 1408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블랙 먼데이'라 불리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8일에는 1470억원어치를 팔았다.

시장에서는 20~25% 정도 손실을 보면 주식을 처분한다는 손절매 규정에 따라 이 같은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문형 랩의 수익률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문형 랩의 지난 1주일간 수익률은 평균 -11.22%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6.67%는 물론 코스피지수 하락률(-8.88%)보다 피해가 컸다. -12.88%를 기록한 브레인을 비롯해 HR,오크우드,LS,프렌드,레이크 등도 수익률이 마이너스 두 자릿수였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한국창의도 -6~8%가량의 손실을 냈다. 자문형 랩 상품은 1개월은 물론 3개월 수익률도 모두 원금 손실 수준이다. 이 같은 부진은 자동차,화학,정유 투자 비중이 75%를 넘을 정도로 소수 업종과 종목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