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국내 증시가 닷새째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10선으로 후퇴했고 코스닥지수는 2%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4포인트(1.34%) 떨어진 1917.71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S&P)가 미국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1910선대 갭 하락으로 출발했다.

장 시작 전, 주요 7개국(G7)이 유동성 공급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이내 다시 뒤로 밀렸다. 외국인이 닷새째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탓이다.

외국인이 1731억원 이상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도 217억원 매도 우위다.

다만 투신과 증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488억원 가량 사들이며 지수 하단을 제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베이시스(현, 선물간 가격차) 호조로 차익 거래를 통해 1332억원 가량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비차익 거래도 447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1780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 하락에 증시와 연동하는 증권과 건설 업종이 3% 이상씩 급락하고 있다. 은행, 금융,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전기가스 업종 등도 2%대 급락세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는 화학과 전기전자, 운송장비 업종은 1% 이내로 하락하고 있다.

약세장에서도 제약 업종 내에는 반등에 나서고 있는 종목이 많다. 대부분 수출비중이 적어 환율이나 해외발 경제 불안에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을 비롯 일양약품, 유한양행, 환인제약 등이 1~5% 이상씩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하다. 시총 20위권 내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중공업 등 다섯개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뒤로 밀리고 있다.

장 초반 반등에 나섰던 코스닥지수도 다시 2% 이상 급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1.77포인트(2.38%) 떨어진 483.7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3억원, 9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54억원 매수 우위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제이씨케미칼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다만 1만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덕에 공모가(7200원)는 웃돌고 있다.

증시 하락에 환율은 닷새째 상승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75원 오른 1069.15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