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4일 "앞으로 공안 역량을 더 강화해서 북과 연계된 친북 세력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 내정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그동안 북한과 연계된 간첩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실적이 미진한 것이 맞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의 수사 역량 약화도 (수사 실적 미진의) 한 이유로, 그동안 공안 역량이 약화돼 미흡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이제는 그런 일이 없고 공안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을 보강하고 체제를 정비해 공안수사 활동을 더 강력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한 희망버스 행사가 "단순한 지원행사가 아니라 도심의 야간 폭력시위"라며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한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예외 없이 위법사항이 있다면 처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 내정자는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돈을 건넸다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의 진술을 법정에서 뒤집은 한만호 한신공영 전 대표를 위증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 "재판이 끝나길 기다려 처리하는 게 원칙이지만 명백한 증거가 있어 재판 전에 기소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에서 기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검 차장과 법무부 차관을 지낸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검찰이 한만호 씨를 80회나 불러 진술 조서를 받았다"며 "자백을 받기 위한 강압 수사"라며 검찰 개혁을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